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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국경제신문]블랙박스 제조업체 재원씨앤씨 한창엽 대표 “끝까지 프리미엄 이미지…싱가포르서 통했다”2016-12-14 17:13:27
카테고리뉴스

2016-12-14 한국경제신문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출장장착 서비스·고가 정책 – 싱가포르 블랙박스 문화 바꿔

 

지사설립 초기엔 8억대 적자 – 홍보 총력전 끝에 흑자 전환
홍콩·호주·러시아로 진출 확대

 

“접읍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해봅시다.”

 

블랙박스 제조업체 재원씨앤씨는 2014년 2월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당시 1채널 블랙박스가 대세였던 현지 시장에 재빨리 카메라가 앞뒤로 장착된 2채널 제품을 내놨지만 매출이 신통치 않았다. 지사 설립 10개월 만에 8억원대 적자가 났다. 지사를 접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졌다.

 

한창엽 재원씨앤씨 대표(사진)는 그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열리는 싱가포르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시텍스(SITEX)’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제대로 홍보조차 하지 못하고 철수하는 것이 억울했다. 6000만원짜리 대형 부스를 빌리고 제품 홍보에 총력을 다했다. 재원씨앤씨는 전시 참여 한 달 만에 싱가포르 지사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 출장장착으로 인기몰이

 

재원씨앤씨는 2004년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블랙박스 성능이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판단하고 출장장착 서비스를 차별화로 내세웠다. 설치가 까다로운 2채널 블랙박스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매출을 8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3명으로 시작한 출장기사가 70명이 됐다. 제주도에도 1주일에 1~2회 출장장착 기사를 내보낸다.

 

재원씨앤씨의 첫 해외 지사가 세워진 싱가포르에는 당시 장착 서비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마지노선으로 본 시텍스에서도 출장장착 서비스를 승부수로 던졌다. 행사 기간 블랙박스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설치해 줬다.

 

처음 받아보는 서비스에 싱가포르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웠다. 전시회 지하주차장을 뛰어다니며 장착기사들이 10분에 한 대씩 장착을 해도 손이 모자라 한 대표까지 나서야만 했다. 재원씨앤씨 제품이 싱가포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카메라가 앞뒤로 장착되는 2채널 블랙박스가 대세가 됐다.

 

한 대표는 “재원씨앤씨가 싱가포르 블랙박스 문화를 바꾼 셈”이라며 “현지 매출이 7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에서 두 배 더 비싸

 

재원씨앤씨는 지난 5월 싱가포르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약 1000㎡ 규모인 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 있어 월세가 2000만원에 이른다. 한 대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사업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재원씨앤씨는 현지 서비스에 필요한 비용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해결했다. 국내에서 재원씨앤씨의 블랙박스 ‘아이로드’는 10만~20만원대로 중급 제품으로 통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국내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이윤은 서비스센터 운영 등 현지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 내년 3월 홍콩 지사 설립

 

재원씨앤씨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6 대 4 정도다. 한 대표는 내년에는 수출이 내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싱가포르 성공에 힘입어 홍콩에도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3월에 열 예정이다. 홍콩 현지 매출은 올해 20억원 정도다.

 

한 대표는 “현지 서비스가 용이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국가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도시국가 외에도 호주 멜버른, 러시아 모스크바 등 인구가 밀집된 도시로도 수출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